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8일로 다가왔습니다. 주변에 조카나 지인의 수능응원선물을 보내야 할 경우 참 고민이 됩니다. 예전엔 엿이나 찹쌀떡을 준비해서 합격을 기원해 주었습니다. 엿이나 찹쌀떡의 '찰싹 붙는' 성질 때문에 고사장 교문에 엿을 붙여놓고 합격을 기원하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늘 뉴스를 장식하곤 했었습니다.
1993년 수능이 등장하면서 수능선물이 다양해졌는데요, '잘 풀어라'는 의미로 롤화장지, '시험을 잘 봐라'는 의미로 거울이나 돋보기, '시험을 잘 쳐라'는 뜻으로 야구방망이나 북, '문제를 잘 소화해라'는 뜻으로 소화제를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잘 찍어라'는 뜻으로 도끼,포크,다트, '잘 굴려라'는 의미로 주사위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합니다. 자녀들이 이미 수능을 마친 경우라면 세상 흐름을 미처 따라잡지 못해 자칫 센스없는 선물이 될까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능응원선물로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혹시 향수, 액세서리? 아니면 엿이나 찹쌀떡? 선물을 결정하시기 전에 수능선물과 관련된 흥미로운 조사를 보시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능 응원선물로 가장 받기 싫은 것 1위는 '취향에 맞지 않는 옷,액세서리,향수' 62%
캐릿(careet) 에서 전국의 고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능응원선물로 가장 받기 싫은것' 1위에 '취향에 맞지 않는 옷,액서서리,향수'라는 답변이 무려 62%나 나왔습니다. 옷,액서서리,향수 같은 것은 개인 취향이 강한 상품이라 주는 사람이 정성껏 골랐다고 하더라도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주나마나 한 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위는 건강식품 (55.5%), 3위는 찹쌀떡,엿(34.5%), 4위 유통기한이 짧은 먹거리(29.5%), 5위 텀블러 문구류(21%)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현금, 외식 기프티콘 좋아해
역시 '현금'이군요. 그런데 현금을 줄 때도 다시한번 '센스'가 필요합니다. '카톡 송금하기'로 줘도 괜찮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선물해도 다른 인터넷 쇼핑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선호한다고 합니다. 외식 기프트카드는 아껴두었다가 수능 끝나고 유용하게 쓸 수도 있고, 혹은 배달앱 쿠폰 같은 것은 수능 준비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해요.
혹시 카톡 송금이나, 외식 기프티콘 같은 것들이 무성의하다고 느끼신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Z 세대는 직접 주던지, 혹은 기프티콘으로 주던지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카카오톡으로 선물 보내기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선물은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놀라움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실 선물 받을 사람에게 물어보면 편할 것을 왜 그렇게 고민을 하는 걸까요? 그것은 아마도 선물에 실용성과 놀라움을 동시에 담고 싶어서 일 겁니다. 선물은 내 돈 주고 사기엔 아깝지만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것을 찾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금이나 외식 기프티콘 같은 것들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취향을 고민하는 성의를 빼앗겨 버리는 느낌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물이란 받는 사람이 기뻐야 하는 것이니까요.
일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젊어 보인다' 보다 '센스 있다'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2015년 하쿠호도 연구결과) 센스란 곧 상대방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수능선물을 주고 싶은 수험생은 어떤 것을 좋아할까요?
기프티콘을 선물하기 전에 카카오톡 선물하기탭에서 상대방 위시리스트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센스있는 선물 준비하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