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집안일을 할 때 유튜브를 즐겨 듣습니다.
유튜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고요?
네,맞습니다.
세탁기 돌려 빨래도 널고
싱크대에서 야채도 씻으며
평소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켜 놓고 있거든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다보니
여유롭게 앉아서 화면을 쳐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싱크대에 적당히 올려놓거나
주머니에 넣고 라디오처럼 들으며 일을 해요.
신중년들에게 라디오는 추억을 불러옵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전영혁의 음악세계'
등에서 소개되는 사연과 음악은
신중년의 청춘 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지요.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라디오는 그야말로 뒷방 신세가 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들어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코로나19 확산과 무선기기의 보급 등으로
멀티태스킹에 용이한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올해 2월 기준 월간방문자수는 370만명으로
전년(192만명)대비 93%나 증가했다는 소식이예요.
같은 기간 재생사용자와 재생수는 각각 161%와 137%로
급증했고요.
특히 10-30대 젊은 이용자들의 이용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이 기간 13-18세 재생수는 200% 상승했고
19-29세 재생수는 48% 증가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랭킹
[출처 : 네이버 오디오클립]
즐거움이 들린다, 오디오클립! 당신을 위한 특별한 오디오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현재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해진X박기웅의 투팍토크여행'은
약 8개월간 구독자수를 약 12만9천명 확보했고
10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원래 일정금액을 내고
모바일상에서 책을 볼 수 있는
전자책서비스로 시작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듣는 오디오북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라디오로 대표되는 소리 미디어는
시각과 청각이 합해진 강력한 동영상에
밀리는 듯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상의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고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경험이 다양해지면서
'소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라디오를 들으며 자란 5060 신중년들에게 '오디오 콘텐츠'는
향수를 불러오는 '레트로'로.
태어나면서부터 영상 매체에 익숙한 MZ 세대에게는 '오디로콘텐츠'가
오히려 새롭고 멋진 '뉴트로'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디오 콘텐츠는
눈에 부담을 덜 주면서도
나의 취향을 즐기고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합니다.
서울도서관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 북을 무료로
서울도서관에서도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PC로
책을 빌려보고 오디오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3배나 늘렸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 북이
3천종이나 있다니 기대가 되네요.
[출처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녹음실, 녹음기기 무료 대관
무료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https://kcmf.or.kr/cms/index.php)인데요.
온라인으로 회원가입을 하면 음원 녹음이 가능한
녹음기기나 녹음실, 1인 미디어 제작실, 편집실 등을
무료로 대관할 수 있어요.
[출처 :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스푼라디오
동영상플랫폼에 유튜브가 있다면
오디오플랫폼에 스푼라디오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스푼라디오는 2016년부터 서비스 중인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예요.
황광희가 진행 중인 '분노의 칭찬봇'이나
배우 김보라, 박지빈이 진행 중인 '보라다방'
프로그램이 유명합니다.
스푼라디오는 콘텐츠를 올리는 주체가 개인이고
사용자 연령층도 매우 폭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 주제도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인이 직접 부르는 노래, 음악연주방, 수다, 독서,
영화리뷰,힐링, 고민상담, 유머, 오디오드라마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듣는 것도 좋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방송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디오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도
동영상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각 매체마다 최적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가 다르고,
매체의 특성에 따라 전달되는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매체를 찾아 이용하거나
직접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온고지신(溫故知新).
신중년들의 기억속에 자리한 레트로에
현재의 트랜드를 양념으로 첨가하여
나만의 강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속에서 신중년들의 제2, 제3 라이프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