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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들이 달에서 가져온 흙에서 새싹이 자랐다고?
작성일시 22.05.17 (화) 15:58 조회수 8,132 공유


인류사상 최초로 달에서 가져온 흙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달의 토양으로도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달의 토양이 틔운 새싹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요!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아폴로 우주선에서 가져온 달의 토양으로 애기장대 식물을 키우는 실험에 성공적은 결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때 실험에 '애기장대'는 과학자들이 일찍이 유전자를 완전히 파악해 놓은 식물이기 때문에 과학적 실험에 해당 식물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이번 실험에도 애기장대가 사용되었습니다.
 


실험에 쓰인 흙은 아폴로 11호(1969년),12호(1970년),17호(1972년)가 지구에 가져온 달의 토양입니다.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나사) 통해 이를 어렵게 확보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달 토양을 이용한 재배 실험을 위해 지난 11년 동안 세 번에 걸쳐 나사에 토양 임대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하다 지난해 허락을 받아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토양에서 자란 거대한 가능성!
 


하지만 나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토양은 고작 12g에 그쳤는데요. 작은 크기의 화분 12개에 각각 0.9g의 달 토양을 넣은 후 씨앗을 3~5개씩 심고 영양액을 주입했다고 합니다. 해당 실험은 '인류 최초'의 실험이기에 성공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위 언급한 바와 같이 성공적으로 싹이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씨앗을 심고 나서 이틀 뒤부터 싹이 트기 시작했으며 달 토양과 대조군(화산재로 만든 달 모사토양) 모두 6일째까지 똑같은 발육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안나-리사 폴 교수는 실험에 대해 "달 토양이 식물 발아와 관련한 호르몬과 생체 신호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습니다.

6일째부터 차이를 보인 식물의 성장속도
 
(아폴로11,12,17호의 토양 속 애기장대와 화산재로 만든 달의 모사토양 JSC1A의 애기장대 비교 이미지.
성장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달의 토양에 성공적으로 돋아난 새싹은 자라나는 데 있어 성장 양태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의 뿌리는 더 뻗어나가지 못했고, 잎도 비교적 작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파리에는 스트레스의 징후로 파악되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연구진이 식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식물이 달의 토양 환경을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있다고 추론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흥미로운 점은 달에서 채취된 흙의 위치에 따라 식물의 성장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얕은 곳에서 채취한 토양은 태양풍에 더 많이 노출된 토양인데요, 해당 토양에서 자란 식물이 스트레스 징후를 더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즉, 달 표면에 가까이 있던 흙일수록 성장 양태가 더디다는 것입니다. 
 

실험에 참여한 지질학자인 스티븐 엘라르도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번 실험을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성공에 비유했습니다. "처음이었을 뿐입니다. 그냥 해봤는데 잘된 거죠. 우주에서 식량 생산을 하려면 매우 오랜 시간과 과정을 거쳐 달에 다시 가서 달의 표면에 식물을 재배해야 할 텐데, 이번 실험은 그 첫 단계입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달에서의 식물재배가 가능하다는 온전한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희미한 가능성을 포착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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