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한국의 거장 박서보를 품은 루이비통백
작성일시 22.10.27 (목) 17:45 조회수 7,117 공유

ⓒ국제갤러리

위 작품들을 보고 혹시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아마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바로! 눈치 채셨을텐데요. 바로 한국의 거장 '박서보 화백'입니다.
 
ⓒ중앙일보
 
박 화백은 평생을 '묘법'에 몰두하기로 유명한데요. 이때 묘법이란 그린 것처럼 긋는 방법으로, 캔버스에 유백색의 밑칠을 하고 채 마르기 전 연필로 수없이 반복되는 선을 그어가는 방법의 작업입니다. 

"묘법은 도 닦듯이 하는 작업이에요. 화폭에 내 생각을 담는 게 아니라, 나를 비우고 또 비워내는 겁니다. 그 과정이 일종의 수행입니다. 엇비슷해 보이는 묘법 안에서도 저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다고 단언합니다."

위 말은 박서보 화백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으로, 그의 말을 통해 그가 탄생시킨 작품들에 얼마나 깊은 장인정신이 담겨져 있는지 느껴집니다.

 
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쳐

그런 그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로 '박서보 백'을 출시합니다. 이번 루이비통이 현대미술 작가 6인과 함께하는 '아티카퓌신' 컬렉션의 작가 1인으로 함께하게 된 것인데요. 

루이비통이 한국의 작가와 콜라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미술 시장에서 높아진 국내 작가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박서보와 루이비통의 협력은 K팝 K드라마, K시네마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끄는 가운데 순수미술이 'K아트'로 활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 이라며 "한류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확산했는데 과학기술에 비유하자면 기초과학에 해당하는 미술 클래식 등 순수예술이 한류를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박서보 '묘법 No.080821'

위 작품은 박서보 화백의 대표 연작 '묘법' 시리즈 중 2016년 작품으로 색채와 질감이 특징입니다. 해당 작품의 붉은색 질감과 디테일을 기반으로 이번 루이비통 컬렉션의 '박서보백'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루이비통

그렇게 탄생된 가방이 바로 위 사진 속에 있는 제품입니다. 해당 제품은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박서보 화백이 평소 추구하고 있는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를 반영해 제작되었습니다.

단 200개의 한정수량으로 만나볼 수 있는 가방은 1번부터 200번까지 가방 속에 넘버링 된다고 하는데요! 판매 가격은 1100만원대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거장을 품은 루이비통 백, 그 속에는 가방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겨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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