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줄임말을 많이 씁니다. 사실 5060 세대는 거의 알아듣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그러다보니 MZ세대를 이해하겠다며 줄임말 공부를 하는 일도 생기지요.
생각해보면 70년대, 80년대에도 줄임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청맥통’은 청바지, 맥주, 통기타의 줄임말이고, ‘아더메치’는 아니꼽고 더렵고 메스껍고 치사하다는 말인데, 요즘 말로는 진상을 의미했습니다. 여기서 유치하다를 더해 ‘아더메치유’라고 하기도 했어요. ‘아더메치’는 영화 <하녀>에서도 나와 정말 어울리는 비유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청맥통’은 청바지, 맥주, 통기타의 줄임말이고, ‘아더메치’는 아니꼽고 더렵고 메스껍고 치사하다는 말인데, 요즘 말로는 진상을 의미했습니다. 여기서 유치하다를 더해 ‘아더메치유’라고 하기도 했어요. ‘아더메치’는 영화 <하녀>에서도 나와 정말 어울리는 비유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청맥통 : 청바지, 맥주, 통기타
아더메치 :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
미팅과 관련된 다양한 줄임말도 있었는데, ‘졸팅’은 졸지에 하는 미팅, ‘나체팅’은 나이트체리블로섬 미팅(밤 벚꽃 미팅)을 의미했지요. ‘죽순이,죽돌이’는 디스코클럽에 자주 가는 사람(디스코클럽에 죽치고 있는다는 의미)을 뜻했고요.
신체와 관련된 줄임말로는 많이 기억하실 ‘얼큰이(얼굴이 큰 사람)’, ‘옥떨메(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못생긴 사람이라는 의미)’, ‘위대하다(위가 크다,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의미)’가 떠오릅니다.
졸팅 : 졸지에 하는 미팅
나체팅 : 나이트 체리 블로섬 미팅(밤 벚꽃 미팅)
죽순이,죽돌이 : 디스코클럽에 죽치고 있는 사람
얼큰이 : 얼굴이 큰 사람
옥떨메 : 못생긴 사람
위대하다 : 음식을 많이 먹는다
이와 같이 70년대, 80년대의 대부분의 줄임말은 처음 듣더라도 대략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MZ 세대의 줄임말은 훨씬 종류도 많을뿐더러 줄임말을 만들어내는 방식도 복잡해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번째로 초성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ㅇㅈ(인정)’, ‘ㅁㅊㄷ(미쳤다)’, ‘ㅁㅊㅇ(미쳤어)’, ‘ㄱㅇㄷ(개이득,매우 이득이라는 뜻)’, ‘ㅇㅇㅈ(어,인정)’, ‘ㅇㄷㄱ(어,동감)’, ‘ㄴㄱㄴ(너의 의견이 곧 나의 의견, 네 말에 동의한다)’ 등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초성을 쓰게 된걸까요? 그것은 온라인게임이 유행하던 것과 높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마우스를 조작하면서, 왼손으로만 채팅창에 글자를 써야 하므로 ‘ㄱㄱ(고고,Go Go)'와 같이 간단하고 의미 전달이 빠른 초성체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로 야민정음이 있습니다.
훈민정음이 아니고 야민정음이라니요? 이 방식의 줄임말에는 ‘대통령->머통령’, ‘동묘->동豆’, ‘팔도비빔면->괄도네넴띤’ 등과 같이 기존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서 ‘야구’와 ‘훈민정음’을 합친 ‘야민정음’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지요.
그 외에도 ‘노답(노(NO)+정답, 답이 없다)’, ‘존버(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등과 같이 씁쓸한 사회상을 표현하는 줄임말도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MZ 자녀간, 직장에서는 상사와 MZ 부하직원간의 소통이 늘 이슈가 되고 있으며, 기업에선 ‘소통경영’을 내세우며 MZ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의 인기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MZ 세대의 줄임말을 정리해서 익히려는 윗세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줄임말을 모르면 정말 소통이 '안될까요?' 반대로 줄임말을 안다면 정말 소통이 '잘될 수 있는 걸까요?'
여기 '언어란 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말하는 책이 있습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지은 <청갈색책>(진중권 옮김) 이 그것인데요. 언어의 의미는 언어 자체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둘러싼 맥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괜찮아요' 라는 말은 진짜로 괜찮을수도 있지만 , '사실은 괜찮지 않지만 참고 해 볼께요'라는 뜻일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통은 '언어'외에 '비언어'적 요소도 함께 이루어져 있습니다.
줄임말을 익히며 MZ세대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개인적 성향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닐까요.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소통이 늘어나면서 더욱더 소통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진정성'이 더욱 소중해 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