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료
막연한 부모 돌봄,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작성일시 24.10.30 (수) 16:09 조회수 693 공유

부모 돌봄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일단 생각만 해도 불편한 감정이 들어 

생각하기를 멈춰버리곤 하지 않으신가요?

또는 내 부모는 내가 돌봐야지!! 

라고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2025년이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이 시점에 

돌봄에 관한 준비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인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돌봄의 개념부터 알아볼까요?

돌봄의 사전적 의미는 ‘건강 여부를 막론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거나 증진하고,

건강의 회복을 돕는 행위,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다’ 등 신체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모두 포함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돌봄은 언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까요?

보통 부모님이 치매 판정을 받거나 

요양 병원에 입원하실 때라고 생각하시나요?

50+세대의 부모 돌봄 경험 연구

(2021년 서울특별시 50플러스재단)에 의하면 

부모의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이미 돌봄이 시작된 것임을 인지해야합니다. 



돌봄의 단계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됩니다.

1단계는 질환의 발병이나 사고 등으로 

일상 생활의 불편이나 장애가 발생하여
 
의료적 치료가 시작되면서 돌봄이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일상 생활로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며 

또 그것을 기대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노화로 인한 일상 생활에서의 

기능 장애를 인정하고 

이전의 일상으로의 복귀가 어렵다는 

것을 수용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잔존 능력을 

최대한 유지 강화를 기대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점진적인 악화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가거나 재활과 요양을 위해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돌봄 가족들은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게 되면서 

공적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돌봄 서비스 관리 영역에서

요양보호사 선정과 소통 등의 

갈등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3단계는 잔존 능력의 유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로 

급격한 또는 점진적인 악화로 

부모가 임종에 이르는 단계입니다. 

더 이상 호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수용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대부분 와상 상태가 되며 재가

(재가급여를 일컫는 말로 노인성 질병 

또는 고령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힘든 분들에게 

가사활동 또는 신체활동 지원 등을 

제공하는 제도)에서 진료 기관이나 

요양 시설로 장소를 변경하게 됩니다. 

부모의 임종으로 끝나는 

돌봄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간략하게 요약했지만 

당사자에겐 매우 지난한 과정일 것입니다. 

50+세대의 부모 돌봄 경험 연구에 의하면
 
부모 돌봄을 경험한 돌봄 당사자들은 

돌봄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전부터 돌봄은 시작되지만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전에는 필요성도 못 느끼고 

체계적인 돌봄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아쉬워했습니다. 

부모가 자녀(주돌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과 

의지를 보일 때(부모의 자기 돌봄)

자녀들은 돌봄 과정을 단순히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고 

부모님도 단순 돌봄의 수혜자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과정을 

상호돌봄이라고 정의합니다.

부모 돌봄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양방향 소통의 가능성이 

이 연구의 돌봄 경험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돌봄 과정을 자녀의 일방적인 희생과

소진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이 많았는데

이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부모 돌봄 과정에서 사회적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외부적 정서적 지원이나 

상담을 받을 시간적ㆍ정서적 여유가 없고,

오히려 돌봄의 과정이 끝난 후에 상담 등 

정서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힘겨운 상황 뒤에 부모와의 

이별이라는 상실감을 겪게 되는데,

이 정서적 부담감은 

돌봄이 끝난 후에도 돌봄 가족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돌봄 가족의 남은 인생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기때문입니다.



병원 동행 서비스의 확대의 필요성도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습니다.


부모 돌봄은 부모와 삶의 마지막을 같이 하는 

방식의 하나이며, 이 과정이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50+세대의 부모 돌봄 부담감은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 

돌봄에 있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제공은 

돌봄 부담감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돌봄에 대한 지식과 정보 전달 등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노화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에 선지식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죠~

돌봄 경험자들은 이렇게 당부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치매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치매가 다가 아니다.

이렇듯 돌봄도 자신이 아는 돌봄이 최선이 아니다. 

돌봄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노화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꼭 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돌봄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세심히 살펴 아는 게 먼저라고 당부합니다.



돌봄은 부모와 자녀의 마지막 단계의 

새로운 관계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준비와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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