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약 40년만에 컴백하는 전설의 그룹 아바(ABBA)!
작성일시 21.09.24 (금) 10:40 조회수 11,221 공유

최근 놀라온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거의 40년만에 전설의 그룹 아바(ABBA)가 컴백한다는 것인데요.

5060 세대 중에 아마 ABBA 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바(ABBA)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대중음악의 아이콘이었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4인조 혼성 팝 그룹입니다. 수 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특히 '댄싱퀸'은 지금까지도 각종 매스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여 5060세대의 황홀했던 기억을 소환하고 있습니다.

1982년 사실상 해체되어 이제 그들의 음악은 기억속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거의 40년이 지난 2021년 11월에 새 앨범 'voyage' 를 발표하며 다시 활동소식을 알려왔습니다. 9월2일엔 유튜뷰를 통해 '아이 스틸 해브 페이스 인 유(I Still Have Faith in You)' 와 '돈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2곡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조회수를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과 함께 '이미 일흔을 넘긴 그들이 어떻게' 라는 걱정이 생깁니다. 매스컴 사진을 통해 만난 아바(ABBA) 의 모습은 여전히 멋지긴 하지만 역시 세월은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그런데 눈치해셨나요? 사진속 아바(ABBA)가 입고 있는 의상이 뭔가 좀 이상합니다. 알고 보니 모션캡쳐를 위한 특수복장이었어요. 최첨단 모션캡쳐 기술을 통해 그들의 최고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일명 '아바타(Abba-tars)'는 스타워즈의 제작자 조지루카스가 설립한 시각효과 회사인 'Industrial Light and Magic'에서 디자인했다고 하는데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하여 현재 70대가 된 뮤지션의 모든 동작을 스캔하여 아바(ABBA)의 전성기를 재현하기 위해 작업했다고 합니다. 참여한 인원이 무려 85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정말 멋지네요. 영국에서 첫 공연을 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공연을 할 모양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설명[출처 : bbc.com. 왼쪽부터 비에른 올바에우스, 앙네타 펠트스코그, 애니 프린드 린스태드, 벤뉘 안데르손]]
설명[출처 : 유튜브 TODAY. Sneak peek into ABBA's new album abd concert. Today Show Australia]
올해 8월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메타버스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포트나이트 속 가상 캐릭터로 변신하여 총 5차례 공연을 했는데, 매회 수백만 명이 공연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때는 주로 Z 세대가 참여했는데, 아바(ABBA) 의 모션캡쳐 공연이 열리면 메타버스 공연이 MZ 세대를 비롯하여 5060 세대 등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출처 : 아주경제, 포트나이트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렇게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연이 기획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오프라인 행사의 한계가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 덕분에 '나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나이 50세 지천명, 61세 환갑을 넘어서 70세면 고희(칠순)라고 하는데, 원래의 '고희'의 뜻은 '삶에 있어 칠십도 드문 일이다'라는 뜻입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흔이 넘은 원로가수들이 그룹을 재결성하고, 콘서트를 한다고 하면 아마 사람들이 비웃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바(ABBA)의 모션캡쳐 기술을 활용한 컴백소식에는 비웃음이 아니라 뭔가 모를 감동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기억하실 거예요. 정말 살아있는 괴물 같은 골룸을 가능하게 했던 바로 그 기술이 '모션캡쳐' 라는 것을 알기에, 아바의 컴백 공연도 벌써부터 감동이 벅차오릅니다. 얼마나 전성기때 모습과 비슷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MZ 세대들이 아바(ABBA) 의 새로운 팬이 될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얼마나 멋질까요.

나이들면 '이 나이에 뭘 하겠나'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젊음을 추구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하길 원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5060세대와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바(ABBA) 가 거의 40년만에 다시 컴백할 수 있었던 것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맴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겠지요. 이번에 발표한 그들의 노래 'I Still Have Faith in You' 처럼요.

급속한 변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들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장년층의 '나때는 말이야..'라는 경험담이 '라떼는 말이야' 라며 희화되어 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대간 갈등이 커졌고, 그로 인해 세대간 이해가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이런 세대간 이해를 높이는데 '신뢰'가 큰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아마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이 되네요.

그런데 MZ 세대는 어느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MZ 세대의 모습속엔 부모세대의 삶과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들,딸이니까 잘해낼꺼야' 라는 '신뢰'는 결국 부모세대, 즉 우리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5060 세대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신뢰'를 가지고 있을까요? 시대간 이해는 자신에 대한 신뢰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출처 : 아바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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